「강력2팀 회식은 한주동에서 진행합니다. 18시 30분까지 집결 부탁드립니다.」 막내경장이 돌린 메신저를 읽은 인성이 제 옆에 앉은 준혁에게 말했다. "준혁준혁, 차 끌고 갈 거지. 태워줘서 고마워. 응, 땡큐." "대답도 안했는데 무슨," "응응 알써, 땡큐." 퇴근길의 교통체증이 끔찍하다는 핑계로 15분이나 일찍 퇴근한 인성은 준혁보다 빨리 나와 준혁의...
모두가 잠든 새벽녘 잠이 오지 않는 이상혁은 밤마실을 나길 채비를 했다. 가벼운 산책 정도만 하고 돌아와야지, 생각한 이상혁은 아노락에 머리부터 넣었다. 운동화와 슬리퍼 중 한참을 고민하던 이상혁은 어차피 집 앞 잠깐인데 뭘, 하더니 하얀 맨발에 슬리퍼를 끼운 채 현관문을 열었다. 자가와 먼 지역으로 발령을 받은 탓에 계획에도 없는 독립을 하게 되었다. 장...
"저기요, 말씀 좀 물을게요. 여기 지하철역 어디로 가야해요?" "쭉 직진하시다가 우회전 하세요." "근데요, 제를 지내셔야겠어요." 또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생겼나. 강력2팀 무당 김인성은 본인의 호크룩스 블루종에 손을 넣으며 왼쪽 오른쪽을 고민했다. 소금을 뿌려, 팥을 뿌려. 한참을 고민하며 혀로 볼을 쓸던 김인성은 한번은 참기로 결심했다. 나는 지...
* 네, 안녕하세요. 배우 인성입니다. 오늘은 랜선 집들이 해보려고 브이앱 켰어요. 오랜만이죠. 갑자기는 아니구요, 이사간 거 아니에요. 이유요? 맞아요. 저 대청소 했어요. 여러분 잘 아시네. 원래 새해맞이는 대청소부터 시작 아닌가요? 방금 웃긴 댓글 봤어요. 집사 둬서 뭐하냐구. 아휴 집사라뇨. 모래 좋은 걸로 갈아 주세요 야옹. 제 방 보여드릴게요. ...
“전하께서 저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아침저녁으로 쫓아다녔죠.” 왠지 이상혁은 그 말이 수긍이 갔다. 그래. 저 얼굴이면 아침저녁이 뭐냐. 일단 쫓아다니고 봤겠지. 골똘이 생각하는 이상혁을 보고 김인성은 뻔뻔한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를 더 거들었다. “전하께서 한번만 만나달라고 사정사정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상혁은 그 말에도 고개만 주억거렸다. 그래. 그랬을거...
다원과 인성은 연애라는 것을 시작했다. 의례 그렇듯이 눈만 마주쳐도 좋았다. 진사식당에서 마주 보고 앉아 식사를 하면서 마주치는 눈에 피식피식 웃음이 삐져나와 감출 수 없었다. 식사를 보고 웃는 다원이 이상한지 동방생은 이상한 눈초리로 다원을 훑었다. 그냥.. 이라고 얼버무리는 다원의 수줍은 미소를 더 이상하게 바라본 동방생은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동...
다원은 아버지께서 누누히 하시던 말씀을 이제서야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었다. 세상에 어디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니 폐를 끼치고 살지 말것. 아버지. 폐는 이미 끼쳤구요, 제 패는 뒤집혔구요, 패망한거 같습니다. 불효자는 먼저 갑니다. 신방례라며 부모님이 한가득 싸주신 귀한 음식을 들고 선진 앞에 선 순간 다원은 그대로 울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도부장께서 이 누추한곳에 어쩐 일이십니까.” “전하께서 안부를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다원군. 아니, 전하께서 쾌차하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찾아뵙지 못하는 신세라 안타깝습니다. 제가 이럴게 아닙니다. 차를 대접해 드려야하는데 지난번에 드린 버섯우린 물은 잘 드셨습니까. 아주 귀한 버섯이라 합니다. 도부장께서도 한잔 드시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약과 사줘." "전하께 녹봉 받아 사는 저에게 뭘 바라십니까." "미래의 너는 사달라면 다 사주는 좋은 친구였는데.." "후.. 어르신, 약과 하나만 주시겠습니까." "두개." "두개 주십시오." 이상혁은 맑은 보라색의 수정이 달린 갓끈이 찰랑거릴 만큼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약과의 꽃잎 부분부터 천천히 뜯어 먹었다. 음음 콧노래까지 부르는 이상혁을 바라보...
눈이 떠짐과 동시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일으킨 몸은 제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 추락과 함께 통증이 있어야 할 몸은 너무나도 멀쩡했다. 사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몸에서 흘러내린 이불이 손에 잡혔다. 이불의 끝을 손으로 쥔 채 주변을 돌아 본 이상혁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시대와 달라 눈만 꿈뻑였다. 문을 열고 떨어진 기억은 있으나 자신이...
앞으로 팀플 드랍하는 사람 자한당 이상혁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엄지손가락을 빠르게 놀려 단톡방에 공지를 올렸다. 죄삼다^^! 하고 도망간 사람은 그나마 양반이었다. XX님께서 나갔습니다. 글자가 줄줄이 올라오자 이상혁은 변명이라도 둘러 대라며 핸드폰을 붙잡고 소리만 지를 뿐이었다. 그 소리에 과방에서 꾸벅 졸던 강찬희가 벌떡 일어나 관등성명을 대는 모습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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